도는 펭귄드럼 - 인과(因果)


우선 본 에세이를 이야기하기 전에 기한에 맞춰 포스팅을 올리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
일단은 대략적인 포스팅의 구조 자체는 대략적으로 잡혔지만
실상 키보드를 잡다보니 하고싶은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많다보니
작성하는 필자 입장에서는 분명 정리는 되는데 분량이 장난아니게 되는 사태가 발생하더군요 OTL

그래도 이런 심오한 소재를 미려하면서도 몽환적인 소재를 재치있게 그려내는
'이쿠하라 쿠니히코' 감독의 센스에 다시 한번 감탄을 해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편마다 들어간 삽입곡의 원작자인 A.R.B.에 대한 이야기
모모카와 사네토시의 공통적인 존재와 운명의 긍정부정
그리고 운명의 갈림길에 선 소년소녀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합니다

솔직히 지금 작성한걸 뒤돌아봐도 개인적으로도 꽤나 복잡한 만큼
혹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덧글로 질문을 작성하셔도 상관없습니다;




Alexander.Recreation.Band

1화에서부터 크리스탈의 공주 등장씬부터 삽입된 ROCK OVER JAPEN을 비롯해
매번 2쿨 분량부터 서서히 드러내기 시작한 ED에 나오는
노래들을 조사해보면 A.R.B라는 이름의 밴드가 나옵니다
1977년부터 결성된 일종의 강경파 록밴드 그룹으로 가사들을 곱씹어보면
꽤나 진보적인 방향성을 가진 가사들임을 알 수 있는데
'재의 수요일'을 대표적으로 꼽아본다면 사람들과 갈수록 멀어지게 되는
현대 사회속에서 '반짝였던, 사랑했던 나날들'(청춘시절)을 떠올리라는 가사

아무리 힘들다 하더라도 추억을 소중히 여긴다면 조금은 활기차게 살아갈 수 있는
일상속에 살아왔던 추억이라는 이름의 원동력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그려낸 명곡
이죠

그 밖에도 함께한다는 의미를 통일이 아닌 각자의 개성을 중심으로 이야기한 '미쳐버렸어!!'(16화 ed)나
밝은 내일을 바랄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심리를 쿠데타와 같은 반어법을 섞어 그린 '어두운 예감 Bad News'(14화, 17화)등
주로 인간찬가 성격에 가까운 가벼운(?) 록 스타일의 노래가 많은 만큼
일본의 록계열의 인물들 중에서는 꽤나 큰 역사를 가랑하는 그룹이기도 합니다
비록 90년대 구 그룹이 해산하고 08년에는 새로 창설한 신생 밴드도 사라졌지만
이런식으로 애니속에 다시 등장한 A.R.B의 노래를 통해서
30~40세 오타쿠층들은 과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꽤나 궁굼해 지는군요

본격적인 버블성장에 돌입하며 남 부러울 것 없었을 당시 일본의 호화경제속에서
수수한 매력이 담긴 순수했던 청춘을 뒤돌아보라면서 소비적이며 단순하게 즐길 뿐인 문화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그리고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는 록 장르에 걸맞는
A.R.B.의 매력은 도는 펭귄드럼에서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하는 감독의 정성이 담겨있는듯 보였습니다
그렇기에 64년생인 이쿠하라 쿠니히코 또한 청춘시절에 A.R.B.밴드의 영향을 받았을 만큼
개인적으로는 감독의 10~20대 시절 이야기가 왠지모르게 알고싶어 지더랍니다

뜬금없이 왜 일본 록밴드를 이야기를 하는가 한다면 아래부터 다룰 이야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2쿨 파트의 ED마다 각 주제를 관통하는 노래를 삽입함으로서
시청자들에게 여운을 남기면서 감독 인터뷰에 나온 방송에서 말하는 '일상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는
A.R.B.의 음악적 방향성을 고려해보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잊고 지낸 삶의 사소한 행복'이라는 주제론에 어느정도 답이 나오지 않을까 싶더군요





가장 강한 자

위에 있는 간단한 A.R.B.에 대한 이야기는 대충 여기까지 하고
운명을 긍정하는 링고와 운명을 부정하는 타카쿠라들의 이야기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본편의 뜨거운 핵심 아이템이자 중심인물로 떠오르고 있는
사네토시와 모모카, 그리고 모모카의 일기를 둘러싼 이야기를 통한
본편에서 진행되는 핵심 떡밥에 대해 대략적으로 정리해볼까 합니다

먼저 운명을 바꾸는 핑드럼의 창시자, 모모카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각자의 부모로부터선택받지 못하거나 인정받지 못하는 자식으로 태어나
또래들과 어울려 지내야 할 초등학교 시절속에서 타인의 목표가 되기를 강요받은
타부키와 유리, 케이주 부부의 인생을 뒤흔든 소녀가 바로'오기노메 모모카'입니다
그녀에 비친 모든 풍경이 아름답다며 모든것에는 의미가 있다고 말하는
모모카의 특별한 시선은 무언가가 되기를 강요받거나 재촉당하던
유리와 케이주에게는 자신의 억눌려져 있던 살고자 하는 의미를 찾고자 하는 실마리가 되어주는 인물이 되었죠

이쿠하라 감독과 함께 소녀혁명을 이끌어 간 에노키도 요우지 각본의 '스타 드라이버'를 예로 들어보자면
어렸을 적 외딴 시골촌에 살면서 친구라곤 2명밖에 없었던 데에다가
심심하면 여자나 꼬시며 공허한 욕망을 갈구하는 한심한 아부지는 얼굴한번 안 비치는
아무것도 되지 못하며 하루하루 무의미하게 살아가던 빨간머리 소년은
자신의 얼마 남지 않은 수명을 자전거 비행기로 세계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카로스 소년, 나츠오의 마지막을 보며 그의 청춘을 뒤따라가며 세계의 목소리의 의미를 알게 되며
청춘을 구가하고자 아버지가 있는 남쪽섬을 향해 자신만의 청춘을 찾아나서는 빨간 머리의 은하미소년
츠나시 타쿠토의 과거시절을 보면 모모카가 말하고자 하는 생존전략의 힌트가 어느정도 보이더랍니다
바로 당장에 제가 생각하는 모모카의 생존전략을 한 줄 요약 해보자면
'자신의 주어진 운명을 피하지 말고 타인과 이어져가는 인연의 끈을 품고 살아가라'정도?

그렇다고 본편에서 이야기하는 운명이 1쿨에서 링고가 이야기하는 긍정론 마냥 좋은 의미일 뿐일까요?
최근 21화에 Penguin-Wave(우마스기 WAVE의 패러디)까지 신설하면서스기타가 이걸 보면 무슨 생각을 할까/뭐긴뭐야 네타거리 추가
1부 동안 크리스탈의 공주가 형제와 링고에게 핑드럼을 손에넣으라며 독설을 퍼붇는 기믹을 장착한
일종의 필수요소 자리를 대신 꿰차버린 와타세 사네토시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이전에도 이야기했듯모모카가 말하는 '주어진 운명의 긍정'과는 반대되는 '생존전략'인
'불공평한 운명의 부정'에 대비되는
공주(모모카)의 일기와 비슷한 속성을 지는 사네토시의 신약과 같이
운명의 극복이라는 깃발 아래 뭉친 KIGA회를 생각나게 하는 아이템을 대비해보면
아직 서투를지도 모르지만 개인적으로 사네토시의 정체는 바로
운명을 부정하는 'KIGA회의 신념' 그 자체가 아닐까 싶습니다
핑 웨이브에서 말하는 자신을 유령이라고 자처하거나 저주라고 말하며
과거의 동포(타카쿠라 부부, 마사코의 아버지)가 키운 아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흡사 슈뢰딩거의 고양이(존재하지만 인지할 수 없는)와 같은 존재와도 말입니다

이러한 '사네토시 유령설'에 대해 개인적인 근거를 꼽아본다면
12화에서 와시즈카 박사가 독일로 떠나며 사네토시가 자리를 잡는 프롤로그 파트에서
남극환경방위대에 소속된 켄잔을 비롯한 (아마)18인의 창시자 멤버의 사상 = 사네토시로 정리한다면 말이죠
X레이가 사용되는 수술계열의 의학은 한두명의 조수로는 어림없는 만큼
때로는 죽을 수 밖에 없는 환자들의 운명을 부정하면서
냉혹하면서 인간이 살기 힘든 남극 환경을 다녀온 초창기 멤버들의 기념사진을 통해
하나같이 똑같은 모습의 이웃끼리 서로 마주하지 않는 아파트(얼어붙은 세계)의 모습은
남극과도 같은 느낌의 배경속에서 켄잔의 연설아래 핑포스를 창설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또 다른 핑드럼
(사네토시)의 탄생과도 같이 보이더랍니다
왠지 정리해보니 '메탈 기어 솔리드 시리즈'의 '현자들'같은 성격의 떡밥이 생각나는 요소였던 데에다가
결정적으로 이번 22화에서 사네토시가 자신이 아닌 '우리들'이라며 자칭하는 점이더욱 그렇더군요
그리고 모모카나 사헤이(마사코의 조부)를 이용해 타인의 몸에 빙의시키는소울젬
펭귄모자 또한 사네토시라는 이름의 운명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가 만들어낸
모모카의 일기의 짝퉁 아이템
중 하나가 아닐까 하더랍니다

최근 Fate/Zero에서도 근근히 근육얼굴을 들이내밀며 멋진 활약을 펼치는
4차 성배전쟁 라이더 클래스인 '이스칸다르(알랙산드로스 대왕)'의 유언으로
(후계자를 누구로 꼽을거냐는 질문에)'가장 강한 자'라는 말 하나 때문에
그리스 제국이 풍비박산 난 일화는 역사적으로도 은근히 유명한(?) 케이스입니다
생각해보면 모모카의 일기장 또한 정말 아무것도 아닌 평범한 소망 하나에
서로의 인생들이 뒤집어지는게 순식간이 되어버리는 사태가 되어버릴 정도로
자신의 정해진 운명을 뒤집어버릴 사소한 소망 하나 자체가 만악의 근원이자 저주가 되는
하지만 부정한다고 해서 결코 피할수 없기에
적게는 서로의 인생(연인, 가족, 친구)에
크게는 역사적으로 기록될 정도(정치, 종교, 사회적 이슈)로
좋든 나쁘든 자신의 인생에 커다란 영향을 끼치는 인연의 끈
(각자의 운명, 가족같은 인간으로서의 관계나 존재)그 자체가 핑드럼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Pramoginio Asao(레크레아사오)

먼저 모모카를 중심으로 운명의 긍정과 취(取)를 겪은 링고와 케이주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정리해보자면
케이주 부부의 경우에는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모모카와의 청춘은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찿게 해주었고
자신이 살고자 하는 의미를 찾으라고 깨닫게 해줬지 모모카 본인이 명확한 답을 주지 않게 되자
마치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스타를 구체적인 목표 없이 어린아이 마냥
관계없는 타인에게 민폐를 끼치거나 심지어 자신이 우상이 되려 하면서 마음의 안식을 찾으려는
운명(핑드럼)의 긍정적인 매료약이 가져오는 광기에 취한 사람들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매번마다 열차도착의 현황을 알려주는 전광판이 캐릭터의 1인칭 시점으로
과거 시점을 강조하는 회상(Flashback)뱅크 연출을 보면서
본편의 시나리오 진행 방향은 주로 평범한 주인공이 여러 인물들과 만나면서 성장하는
성장형 줄거리가 아닌이미 성장해 버린 주요 인물들의 과거찾기에 가까운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무 영문도 모른 채 15년동안 군만두를 쳐먹인 원수를 찾으러 나서다
역으로 자신이 저지른 순간의 소문이 복수자와 피해자의 정의를 의문케 하는
영화 올드보이의 대략적인 줄거리의 진행방향이 그렇더랍니다

모모카의 죽음으로 무너진 자신의 가정을 되찾기 위해 자신의 언니인 모모카의 환생이라 여기며
일기에 쓰여진 의미 그대로 모모카가 되려는 여정을 떠나지만
결국 (사회에서는)언니를 죽음으로 몰아넣은 타카쿠라 부부가 낳은 자식들을 만나며
링고 자신만의 의지와 존재를 깨닫게 되기까지 겪은 과정을 1부
에서 다루어내고 있는데
13화 후반부에 재혼한 아버지를 축하해주며 각자의 길을 걸어가는 각자의 삶의 가치를 알게 되는 중요한 대목이죠
그 동안 모모카의 존재 아래 뭉쳐지다 결국 깨어진, 그리고 새 출발을 시작하려는
오기노메 집안의 이런 기승전결을 그려낸 포인트가 1부의 대략적인 시나리오
입니다

하지만모모카라는 존재가 남긴 저주는 단순히 가족을 한정해서 끝나지 않습니다
바로 자신들의 아무것도 되지 못하는 삶에 의미를 부여해 준 모모카의 존재를
마치 여신 마냥 떠받드는 소년소녀인 타부키와 유리가 그렇듯
16년전 지하철 테러 사건 이후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자신의 소중한 친구를 빼앗은
타카쿠라 집안을 증오하며 혈육적으로도 관계없는 자식들에게 칼을 겨누는 모습

자신들이 숭배하는 우상이 죽자 '나 자신을 포함해 아무도 원망하지 말라'는 
우상의 철학을 망각한 채 날뛰는 광신도의 모습과도 같았습니다

하지만 21화에서 밝혀진 타카쿠라 부부는 이미 싸늘해진 주검이 된 후였고
이들이 각자 이루고자 하는 방식은 달랐어도 결과는 타카쿠라 부부를 향한
천벌이라는 이름 아래의 복수는 이미 부질없는 행동이 되었던 겁니다
이들이 벌이고자 했던 복수의 목적을 추측해본다면 타부키와 유리가 도달한 도착지
싸늘하게 불이 꺼진 버려진 가게가 아닌 설령 가짜라도 마음은 통했던 가족의 곁
이 아니었을까요?
그렇기에 오누이에게 용서의 손길을 내민 링고의 결말 또한 어느정도 짐작됩니다만
그 용서가 삼남매에게 모두 적용될 것 같다고는 쉽게 생각할수도 없겠군요





붉게 타오르는 전갈의 심장(Antares)

물론 모모카를 중심으로 얾메어진 오기노메 집안의 핑드럼이나
지하철 테러를 일으키며 끈질기게 살아있는 KIGA집단이라는 핑드럼을 이끄는
타카쿠라의 망령을 지원해 준 세력이 있는데 바로 나츠메 그룹
이 그렇죠
이번 20화를 통홰 확실히 밝혀진 진짜 친남매, 마사코와 칸바에 대해 다루어 보기에는
비록 분량이라든가 표현한 분량 자체가 짧은것도 모자라
16화에서 보여준 회장의 햏력(....)들과 같은 기묘한 연출들로 인해
다소 읽어내기가 조금 곤란했던 만큼 다른 파트들보다 불확실한 요소들도 있는 점 참고 바랍니다

먼저 어린 나이에 엄친아 스펙을 선보이며 나츠메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나츠메 마사코에 대한 짧은 이야기를 정리해보자면
1부 파트동안에서 보여준 기행들을 나열해봐도 스토커짓도 타인에게 시키거나
슬링샷으로 저격을 하는 비범함부터 병원 시설을 빌려 형제를 능욕하기까지
요즘 엄친아 캐릭터들도 '도도한 여왕'만으로는 먹고 살기 힘든 시대라고 해야할까요 =_=;;

하지만 관록있는 조부(할아버지)와는 달리 어린 나이에 기업을 이끌어 가야하는
마사코의 부담은 생각보다 상당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후계자로 지목된 마리오도 자신보다 나이도 훨씬 어린데에다가
그나마 자신의 오빠인 칸바는 다른 집안으로 끌려갔을 뿐더러 그 오빠를 끌고간
마사코네 아버지가 핑포스를 지원하면서 맞이한 처참한 결말은 과연 어떤 형태였을까요?
지옥철에서 만난 칸바를 말리려는 마사코의 말을 빌려보자면
조직의 희생을 위해 이용당하다 허무히 죽게되는 빙벽 아래 천적이 있나 확인하러
목숨을 버릴 정도의 각오를 해야하는 어리석은 펭귄(정찰병, Ranger)과도 같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기에 앞으로 칸바가 맞이할 미래 또한 이대로 가다간 자신이라는 존재에 있어 최악의 형태로 다가올 만큼
그 동안 차곡차곡 사망플래그를 쌓아온 만큼 그 인과의 형태 또한 어떻게 펼쳐질지 조금 무서워 지는군요
확실한건 자신이 지키고자 하는 존재(마도카)에게 구원받은 마마마의 호무라의 결말처럼
구원이라는 이름의 루트 또한 간과할 수 없겠지만 이쿠하라 감독의 전작인 우테나에서 크게 오함마를 뒷통수로 찍어맞은
결말을 겪어봤던 필자로서는 쉽사리 구원받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더랍니다
그래도 아는 여자(...)로부터 캠코더 연결을 통해 펭귄들의 특성을 활용하여 스토킹을 시도하거나
온 몸을 던져 트럭에 끌려가는 펭귄모자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으며 과감호무호무하게 나서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가짜 노트를 준비하면서 철저하게 협상을 준비하는 등
그야말로 지성과 신체 능력을 두루 갖춘 마사코 못지 않은 엄친아 스펙이라고 해야할까요먼치킨집안

하지만 타카쿠라의 집안을 무너뜨린 조직과의 커넥션이라는 선택과 같이
때로 칸바의 과감한 발상은 자신의 몸이 버티지 못해 부서질 정도로 위태롭습니다
이러한 칸바의 사상을 제공한 사람이라면 단연 양아버지이자 조직의 리더인 '타카쿠라 켄잔'
17화에서 칸바의 핏방울마냥 떨어지는 붉은 장미=KIGA회의 마크를 생각해보면
타카쿠라라는 가족의 의미는 칸바에게 있어 단순히 가족으로 이어진 빨간 실뿐이 아닌
오누이를 이어주는 희망이자 절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친아버지의 죽음을 대신해 자신을 받아 준 켄잔과 위로의 손길을 건내준 히마리는
지금의 칸바를 이끌어준 알파이자 오메가일지 몰라도 아래에서 서술할 쇼마가 바라보는
가족이라는 인연의 부정을 이야기하는 친자식의 주먹이나 타부키와 유리의 복수와도 같이
켄잔이 바라는 차가운 세상으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그의 과격한 사상에 찬동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타인의 행복에 상처를 입히게되는 서로의 공감이 아닌 뺏고뺏기며 짓밟는 방향이니깐요
애당초 그 결과물이 16년전 지하철 테러와 모모카의 죽음, 그리고 친아버지의 죽음일지도 모르니깐요
그렇기에'너를 선택해서는 안되었다'라는 아버지의 유언 또한
조직이 가지고 있는 양날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말
이 아니었나 싶네요




 
너와 나를 이어주는 인과의 띄(Band)


그 동안 위에 서술한 이야기들에 대해 잠깐의 교통정리를 해보자면
모든 것 하나 버릴것 없다면서 모두의 행복을 바라는 모모카의 사소한 소망을 중심으로 이어진 운명(핑드럼)은
오기노메의 친구들과 여동생이 이야기하는 운명의 긍정적인 영원함의 수호를 이야기하는데 비해
가족이라는 족쇄 아래 자신들과 충돌하며 불행해질 수 밖에 없으며
결단코 피하지 못하는 불공정한 운명을 부정
하는 갈라진 나츠메 가문의 두 아이들
즉, '사소한 행복의 소망을 둘러 싼 삶의 긍정과 부정' 정도로 요약이 되지 않을까 싶지만
타카쿠라의 성을 유일하게 이어받은 친자식 쇼마와 그가 전해준
운명의 인연을 통해 새로운 존재를 연명한 히마리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서 본 에세이를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먼저 2분기부터 주연으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하며 칸바 못지않게 뒷통수를 치고 있는 쇼마에 대한 이야기
테러리스트라는 딱지를 단 타카쿠라의 피을 이어받은 (아직까진)친자식인 쇼마의 경우는
딱히 링고를 비롯해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이 그를 향한 시선에 딱히 신경쓰지 않는 편에 가깝지만
모든 사건의 시작인 16년전 지하철 테러를 중심으로 모든 죄를 책임져야 한다는
친자식으로서의 죄책감과 좌절감을 어느샌가 키워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문에 자신의 아버지의 사상을 이어받은 의형제 칸바는
자신의 운명을 버리면서까지 칸바를 막으려는 히마리는 자신의 친가족들의 곁을 떠나야했고
결국 자신이 키워간 죄책감이 가정의 붕과라는 지금의 상황을 만든걸지도 모릅니다
쇼마가 바라보는 타카쿠라의 가족이라는 울타리의 부정은 어린이 브로일러를 방관하거나
지하철테러로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앗아간 KIGA회=가족의 잔재로 인식하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타카쿠라라는 저주받은 운명의 과실(인과)이 꼭 나쁜 의미로만 존재했을까요?
쇼마로부터 배운 가족의 따뜻함을 칸바에게도 전하려는 욕심쟁이 공주 히마리가 선택한 길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봅니다
19화에서부터 본격적으로 정체가 드러난 의남매라는 진실을 뇌찌르는
마사코의 진실을 향한 총구로부터 사소한 존재로서라도 선택받고픈, 관심받고픈 자신의 탐욕이 드러났다고 해야할까요
집안사정을 알게 된 링고와 이야기를 나누며 여자 아이들에게 사랑받았던
'미카짱 하우스'(국내로 따지면 쥬쥬, 미미)라는 인형집과 같이
형제가 알록달록 색깔을 칠하며 히마리의 우울함을 지우게 되지만
지금 이야기의 진행도를 보면 핑크 곰인형마냥 형제의 불일치한 생각으로 가정은 무너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선택받은 관심과 사랑도 영원하리라고 장담할 수 없는 겁니다

부모에게 어느샌가 버림받은 과거를 가지고 있는 히마리에게
어떻게보면두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 쓰레기차에 버려진 고양이의 운명을 누구보다 잘 깨닫고 있기에
그리고 운명이라는 이름 아래 죽을 수 밖에 자신의 운명을 두고도 마지막까지 칸바를 위해
신에게 목숨을 되돌린다는 꽤나 이타적인 모습까지 보면서
히마리 본인에게는 자신의 죽음으로 칸바의 속박을 풀어주고 싶어했지만
칸바 자신에게 있어 친가족을 떠나보낸 버팀목이 되어준 히마리는 이미 그에게 운명의 사람이었던 만큼
자신의 운명을 되바친 히마리의 선택으로 두 형제의 결말은 어디로 흘러가게 될지....;

개인적으로 23화에 있는 차회예고도 그렇고 히마리 또한 핑드럼으로서의
그러니깐 모모카와 사네토시와 같은 일종의 저주가 되어버리지 않았나 하고 조심스레 예상해봅니다
타인의 운명으로부터 생명을 연장받은 히마리는 신으로부터
시한부 인생의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더 이상 자신을 위한 삶이 아닌
칸바뿐만이 아닌 오누이 각자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운명을 받아들이고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죽기 직전에 6번째 CM의 대사를 읊으며 히마리의 눈 앞에 펼쳐지는 우주와
가슴을 관통하는 화살과 같은 연출이 펼쳐지는 일종의 단말마와도 같이 말이죠
문제는 히마리의 삶 자체에 목적을 둔 두 형제가 앞으로 각자 벌일 결판의 모습인데
두 형제 모두 히마리의 삶을 바랬지만 정작 지향하고픈 방향은 달랐으므로
서로 힘을 합치거나 갈라서게 된 이유 또한 정리해보면 히마리의 영향이 컸죠
그렇기에 모든 인과를 뒤엎을 일기를 각 반쪽씩 가지고 있는
모모카가 전하고픈 '사랑'을 품에 안고 자신의 길을 떠나는 링고와
희생이라는 이름의 '아름다운 관'을 짊어질 각오를 진 마사코의 행보
그리고 히마리가 선택한 '각자의 삶의 행복'이라는 이름 아래
가족의 운명을 긍정하는 칸바죄악이 있기에 살아가는 쇼마에게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
앞으로 2화 남은 이야기에 대해 각오 단단히 해야할 듯 싶습니다




2부 부터 본격적인 주제론에 대한 본색을 드러내며 질풍노도의 전개를 펼치는 도는 펭귄드럼

아직까지 본편에 이야기하고픈 이야기의 주제에 대해서는 애매하지만

적어도 영원히 간직하고픈 행복한 삶이 깨어진 자들의 고군분투속에서

가족이라는 저주를 짊어진 자들의 생존전략은 어떠한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요?





p.s

(이미지 넘버/픽시브 닉네임)

22980339 hakko
22629651 serenade
22677857 よう
22963131 ちからーこふ
23040361 ANTENNA
23307198 ネコサン
22962372 jusc0




핑백

  • HongdangAsa's WorkStation : 도는 펭귄드럼 - 너와 나의 생존전략(生存戦略) 2011-12-26 17:26:06 #

    ... 기를 타면서 정신줄이 흔들릴 뻔하기도 했던운명의 폭주열차도 반년의 시간이 흘러 어제 23일, 그 종착역에 도달했습니다이번 최종 정리 겸 총평 포스팅에서 다루어 볼 내용은비록 10일날에 작성한 정리 포스팅과 비슷한 구성이 되겠지만 연출기법이나 구성작품을 보는 방법과 주제론에 대한 개인적인 풀이는 거의 내용이 똑같겠지만 결말까지 나온 만큼 무언가 전체적인 깔끔한 정리가 ... more

덧글

  • MEPI 2011/12/10 16:29 # 답글

    마지막까지 2화정도(?) 분량을 남겨두고 있어서 뭐라고 섣불리 결정을 지으려고 하시지 않으려는 그런 느낌이 드는 교통정리로군요...

    이렇게 쓰신걸 보니 저도 어느정도 재감상을 통해서 제 나름대로 주제에 대해서 말해보고자 하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교통정리 감상 포스팅 감사합니다~!!! /ㅅ/
  • 로데오 2011/12/10 17:37 # 답글

    잘읽었습니다
  • 조훈 2011/12/10 18:41 # 답글

    잘보고 갑니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되게 공들여쓰셨네요.
  • H 2011/12/15 10:56 # 삭제 답글

    잘봤습니다 ㅠㅠ이해가 더 잘 됬어요ㅎㅎ
    '운명'이란 단어로 이렇게 여러면을 보여주는 핑드럼... 정말 실망안할수가없네요
    그보다 전괜히 쇼마가 뒷북칠까봐 두렵네요.......
  • drain 2013/05/09 11:07 # 삭제 답글

    좌빨이라니..좋은리뷰에 단어선택이 아쉽네요.
  • 홍당Ι아사 2013/06/04 09:53 #

    수정과 더불어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씀 올립니다
  • dallia86 2018/02/01 17:48 # 삭제 답글

    이미 있는 어떤 작품을 보고 팬개념으로 쓰신 팬소설인가요
    상당히 스토리가 복잡해보이는데 이미 만화 등 알고있는 내용을 바탕으로 쓰신것 같네요
    핑드럼이 무슨 뜻인가요
  • 홍당 2018/02/13 12:54 #

    제가 다시 봐도 감정대로 작성하다 보니 시적인 느낌이 있군요;
    본작에서 말하는 핑드럼(운명의 과실)의 의미는 해석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함께 살아간다는 삶의 가치'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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