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동전사 건담 철혈의 오펀스 - 생명의 양식

건담 시리즈의 의의를 따져보면 전쟁이라는 배경 속 '상호비공감'의 비극을 통한
드라마의 구축으로 매니아층을 확보하는 상업성 작품으로
미디어믹스 상품으로 전개되는 건프라나 게임을 비롯한 각종 캐릭터 상품들로 명맥을 이어갑니다

철혈의 오펀스(이하 철펀스) 또한 프레임 호환으로 생산가를 절감한 건프라
싸우는 소년병의 캐릭터성으로 남녀 청소년 소비자층에게 어필합니다
저 또한 40여년을 앞둔 건담 시리즈의 미디어 기획이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작품 각기마다 제각각의 시선도 생겨나는 가운데 팬덤의 분파로 인한 진입장벽
이에 따른 편견들과 세계관 기반의 네임드쉽에 의존하는 등
오랫동안 미디어믹스가 진행되며 부각되는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보면서
건담 프렌차이즈를 앞으로도 긍정적으로 봐야할 지 회의감이 들기도
합니다

장르의 성질과 구조를 보면 더러운 일을 맡는 주인공 일행이 출세하며 결국 내리막으로 끝나는 보편적인 갱스터물
부패해버린 사회 속 무력이 손쉽게 오고 가는 살벌한 작중배경을 고려했을때
그저 살아가기 위해 맹목적으로 야심을 쫓아갔지만 결국 목표라는 삶의 가치를 이어가는 결말을 보면
초기부터 표방했던 '소년들의 치열하게 살아가는 삶의 이야기(드라마)'의 주제의식을 표현합니다

줄곧 감상글에서 언급했듯 결국 본작에서 느낀 저의 불만
단순히 야쿠자+자극적 소재의 막장극, 이로 인한 건담 시리즈 공통적 주제론(반전주의)의 부정같은 요점이 아닌
이야기를 이끌 원동력의 부족함 단 하나에서 눈에 밟혔습니다

등장인물들이 움직이고 변화하며 사건을 이끄는 원동력인 소재와 복선이 부족할 뿐더러
의미를 함축한 자극적 대사와 빈약한 시나리오 분량은 쉽사리 흥미를 가지기 힘듭니다
이로 인해 일반 시청자들에게 인물들이 처한 상황을 몰입하고 설득시킬
당위성(當爲性, 마땅히 그렇게 하거나 되어야 할 성질)의 부족함을 치명적인 단점으로 꼽아봅니다

사실 40여년동안 다양한 모습으로 시리즈가 파생되었다면 이에 따른 시선들도 제각각입니다
메인 상품인 건프라 판매, 팬시 캐릭터 상품 저작권을 비롯한 철펀스의 (통계 기준의)상업적 성과도 나름 선방했고
철펀스 미디어믹스의 중책인 애니메이션을 향한 호의적, 비판적 시선도 형성되며 자리를 잡는 가운데
지속적인 건담 프렌차이즈의 소모를 위한 우주세기 중심의 미디어믹스도 뒤이어 진행될 것입니다
그렇지만 컨텐츠로서 가지는 생명의 양식인 시리즈마다 지닌 고유성을 발휘할 이야기의 유감스런 볼륨을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철혈의 오펀스를 최악이라 몰아세우는 비판 마저 과대평가된 '실속없는 건담'이기에 그저 아쉬움만 남더랍니다





p.s

픽시브 작가 - 작품명 (이미지넘버)

Windforcelan - ババ (56551541)
yumao - Orphans (62217984)


p.s2

지난달부터 총평 감상글을 여러 방향으로 계획하면서
전하고픈 핵심을 최대한 정리한 끝에 이제서야 올리게됩니다
그렇지만 이전 최종화 감상글의 갈무리대로 역시 지난 중간 감상평의 되반복밖에 안되었네요 O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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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무명병사 2017/05/07 18:01 # 답글

    감독과 주 각본가가 지원사격한다고 가진 인터뷰도 악평에 일조했지 않았나 싶습니다. 아니, 진짜로.
  • Wish 2017/05/07 19:37 # 답글

    제가 개인적으로 재밌게 봤던 더블오와 비교하면...
    더블오 1기는 초반부가 지루한 대신 중후반부부터 본격적인 전투씬으로 넘어가서 몰입했고
    2기는 시작부터 숫적으로 열세인걸 전략전술과 트랜즈암이라는 히든카드로 위기를 모면함으로써 몰입을 하게 됐는데

    오펀스는 처음에만 몰입했다가...콜로니편부터는 그냥 집어치웠슴다...

    이거 볼 시간에 차라리 더블오 극장판 수십번은 더볼겁니다(카와이 켄지의 OST도 좋고 말이죠)
  • 지조자 2017/05/09 21:17 # 답글

    작품을 보는 내내 생각을 포기하게 만드는 장면이 많았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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